백영서 선생의 《사상동아》출판


《사상동아》라는 제목으로 대만에서 출판된 백영서 선생의 책이다.
본인이 쓴 글들을 모아서 출판하였는데, 직접 번역하지는 않았다.

책 표지에 나와있듯이, 출판사 측에서는 이 책을 "대만에서 출판된 첫 번째 한국사상계를 대표하는 인물의 저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어제 출판 기념 토론회에 가서 보니, 대만의 연구자들이 수용하기에는 상당한 장벽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대만의 사상계가 한국에 대해서 무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백영서 선생이 대만에 대해 취하는 태도와도 관련되어 보인다. 차라리 중국에서 출판되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대만의 《사상》이라는 잡지의 발행인인 林載爵 선생이 제기한 질문이 예리했다고 보이는데, 첫째 '평화'를 중심으로 접근할 때, 과연 '평화'가 기존의 주류적 의미에서의 '평화'와 어떤 차별점을 갖는가? 둘째, 동아시아 담론에서 '대만'의 위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라는 것이었다. 사실상, '평화' 또는 '동아시아' 담론 자체가 '계급'정치와의 괴리를 그 두드러진 특징으로 갖고 있고, 이번 출판된 책 속에서 '대만'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매우 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되었다. 오히려, 한국에서 '평화' 개념을  '남북통일' 또는 '남북관계개선'의 의미로 협소하게 만드는데 일정한 역할을 한 것이 '창비' 집단이었던 것에 비추어 볼 때, 유사하게 대만에 대해 동일한 관점이 적용되면서 대만을 '타자화'하고 있다고 보이며, 이는 적어도 사회운동적 의미에서 볼 때, 대만에서의 '평화' 개념을 양안관계의 개선으로 협소화하면서 진정한 '평화'운동을 제약하는 담론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사상》잡지는 2006년 3월부터 발간하기 시작한 계간지로서 현재까지 12호가 발행되었는데, 대만에서는 매우 드물게 2000대 이후 '사회주의', '마르크스주의' 등에 대한 담론을 적극적으로 형성하고 있다.


by 예술인생 | 2009/09/13 14:53 | 대만사회운동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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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내성인 at 2009/11/03 06:14
남북한분단시대 마오의 중국에 관한 리영희선생의 공은 인정하지만,
대만의 정체성을 향한 투쟁을 장제스의 부패세력 정도로
취급했던 창비의 인식적 수준에 머물다보면
타이완의 고민이 제대로 다루어질 리 없지요.
티벳은 물론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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